로저 페더러가 오는 8월 25일, 미국 뉴욕 플러싱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이날 저녁 7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특별 이벤트 'Roger Federer: An Icon Returns to New York'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페더러가 US 오픈 무대에 마지막으로 선 것은 2019년 8강 진출 당시로, 이번 복귀는 7년 만이다. 은퇴 후인 2024년 관중석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적은 있지만, 코트 위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페더러 외에도 2003년 US 오픈 챔피언이자 오랜 라이벌이었던 앤디 로딕, US 오픈 챔피언 출신 안드레 아가시와 존 맥켄로가 함께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복식 전시경기 형태로 다시 뉴욕 코트에 모이는 셈이다.


페더러와 US 오픈의 인연은 유독 각별하다. 그는 이 대회에서만 다섯 차례 우승했으며,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는 오픈 에라 남녀 단식을 통틀어 US 오픈 역사상 유일무이한 5연패 기록이다. 당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아 있어, 이번 복귀 무대의 의미를 더한다.


올해는 페더러에게 또 다른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International Tennis Hall of Fame) 입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헌액 주간 행사는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진행되며, 그중 페더러가 실제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공식 헌액식(Induction Ceremony)은 8월 29일 토요일 저녁 열린다. 이 기간에는 헌액식 외에도 셀러브리티 프로 클래식(28일, 페더러의 그래스코트 복귀전 포함), 팬 페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마련돼 있다.


페더러가 남긴 기록은 이미 전설의 영역이다. 그랜드슬램 20회 우승, 투어 통산 103회 우승, 세계 랭킹 1위 통산 310주. 2022년 9월 은퇴 이후 약 4년 만에, 그는 자신이 가장 빛났던 무대 중 하나였던 뉴욕으로 돌아온다.


선수로서의 페더러는 코트를 떠났지만, 힘들이지 않는 듯했던 움직임과 우아했던 한 손 백핸드, 경기 후 보여주던 특유의 미소는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8월 25일 밤,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다시 라켓을 든 페더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