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세계에는 그랜드슬램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가 있다. 바로 ATP 마스터스 1000이다. 1990년 출범한 이 시리즈는 매년 9개 도시를 순회하며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격돌하는 테니스 캘린더의 핵심축을 이룬다.
봄의 시작, 미국 더블헤더
시즌의 첫 마스터스는 3월 미국에서 열린다. 캘리포니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인디언웰스 BNP 파리바 오픈은 그 규모와 시설로 '사막의 그랜드슬램'이라 불린다. 이어 같은 달 플로리다 마이애미 오픈이 바통을 이어받아 두 대회가 연속으로 펼쳐지는 이른바 '선샤인 더블'을 형성한다. 두 대회 모두 하드 코트에서 진행된다.
클레이 코트의 계절, 유럽 3연전
4월부터 5월은 유럽 클레이 시즌이다. 모나코의 몬테카를로를 시작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세 개의 마스터스가 붉은 흙 위에서 연달아 열린다. 특히 로마의 인테르나치오날리 BNL 디탈리아는 프랑스 오픈의 전초전으로, 클레이 코트 강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컨디션을 다듬는 무대다.
하드 코트의 귀환, 북미 서머 시즌
8월이 되면 다시 하드 코트로 돌아온다. 캐나다의 내셔널 뱅크 오픈(토론토·몬트리올 격년 개최)과 미국 신시내티 오픈이 US오픈 직전 열리며 선수들의 하드 코트 감각을 끌어올린다.
시즌의 피날레, 아시아와 유럽
10월에는 상하이 마스터스가 아시아의 열기를 더하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파리 마스터스가 실내 하드 코트에서 한 해의 대단원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