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이알라(필리핀)가 디펜딩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윔블던 16강에 진출했다.
29번 시드의 이알라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3번 시드 시비옹테크를 세트스코어 2-0(7-6<11-9>, 6-2)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알라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단식 16강(4회전)에 진출했다. 또한 남녀를 통틀어 필리핀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단식 16강에 오르며 자국 테니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승부의 분수령은 첫 세트였다. 약 90분 가까이 이어진 접전 끝에 타이브레이크에서 11-9로 승리한 이알라는 기세를 몰아 두 번째 세트에서도 공격적인 스트로크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앞세워 6-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이알라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랜드슬램 두 번째 주에 진출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시비옹테크는 훌륭한 선수이고, 센터코트에서 그녀와 경기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인 시비옹테크는 3회전에서 대회를 마감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그는 경기 후 "무언가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05년생인 이알라는 스페인의 라파 나달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선수로,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승리로 생애 첫 윔블던 16강 진출은 물론, 필리핀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세계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알라는 16강에서 13번 시드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