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 테니스를 대표해온 니시코리 케이가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니시코리는 10월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 기노시타 그룹 일본오픈 단식 1회전에서 미국의 프랜시스 티아포에게 4-6, 4-6으로 패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니시코리의 ATP 투어 공식 경기도 막을 내렸다.


니시코리는 5월 1일 한국·일본 시간 기준으로 2026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자신이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일본오픈을 마지막 출전 무대로 정했다.


일본오픈은 지난 6월 니시코리의 출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일본오픈이 될 것이라고 알렸고, 니시코리는 와일드카드를 받아 단식 본선에 출전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코트에서는 니시코리를 위한 헌정 영상과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노박 조코비치, 카를로스 알카라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등 동료 선수들도 영상을 통해 그의 커리어를 축하했다.


니시코리의 활약을 기리는 공식 세리머니는 대회 최종일인 10월 6일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의 그랜드슬램 단식 결승 니시코리의 이름이 세계 테니스 역사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순간은 2014년 US오픈이었다. 당시 니시코리는 16강에서 밀로시 라오니치, 8강에서 스탄 바브린카를 차례로 꺾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노박 조코비치까지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아시아 남자 선수가 그랜드슬램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니시코리가 처음이었다. 결승에서는 마린 칠리치에게 3-6, 3-6, 3-6으로 패하며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니시코리가 뉴욕에서 만들어낸 기록은 아시아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그해 니시코리는 ATP 투어에서 4개의 타이틀을 차지했고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에도 처음 출전해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2015년 3월에는 개인 최고인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섰다. ATP 투어 우승 12회, 일본오픈에서는 두 차례 정상은 니시코리의 첫 ATP 투어 우승은 2008년 미국 델레이비치에서 나왔다. 당시 18세였던 그는 예선을 통과한 뒤 정상까지 오르며 세계 테니스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니시코리는 ATP 투어 단식에서 통산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일본오픈과의 인연은 깊었다. 2012년 결승에서 라오니치를 꺾으며 도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에는 다시 라오니치를 제압하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2018년에도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 결국 자신의 프로 커리어 마지막 무대 역시 수많은 기억이 쌓여 있던 도쿄가 됐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나달 꺾고 동메달 니시코리는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일본 테니스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6-2, 6-7(1), 6-3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일본 선수가 올림픽 테니스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1920년 앤트워프 대회 이후 96년 만이었다.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과 세계랭킹 4위, ATP 투어 12회 우승에 올림픽 메달까지. 니시코리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남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반복된 부상, 그리고 다시 시작된 복귀 전성기 이후에는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해서 그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2022년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에는 발목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오랜 기간 ATP 투어를 떠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니시코리는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2023년 복귀 무대였던 푸에르토리코 팔마스 델 마르 챌린저에서는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ATP에 따르면 당시 랭킹이 없는 상태로 챌린저 대회 정상에 오른 첫 선수였다. 이후에도 부상과 복귀가 반복됐지만 니시코리는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2026년, 자신의 마지막 시즌에도 다시 투어 무대를 밟았다. 마지막 장소는 다시 도쿄였다 니시코리가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장소는 도쿄였다.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일본 팬들의 가장 큰 응원을 받아온 일본오픈이었다. 10월 1일 티아포와의 1회전.


니시코리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두 세트를 모두 4-6으로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경기 종료와 함께 약 20년에 걸친 프로 선수 생활도 사실상 끝났다. 니시코리가 남긴 기록은 분명하다.


세계랭킹 최고 4위.

ATP 투어 단식 우승 12회.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2014년 US오픈에서 기록한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의 그랜드슬램 남자 단식 결승 진출. 하지만 니시코리가 남긴 의미는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세계 남자 테니스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도 정상급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준 선수. 수많은 부상과 긴 공백 이후에도 몇 번이고 다시 코트로 돌아온 선수.


그리고 자신이 두 번 정상에 올랐던 도쿄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선수. 2026년 10월 1일. 니시코리 케이의 긴 프로 테니스 여정이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