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경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공을 따라 시선이 움직인다. 그러나 공을 치기 전 선수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 샷을 마친 뒤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까지 살펴보면 랠리가 다르게 보인다. 테니스 중계와 직관에서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 네 가지를 짚었다.


1. 리턴하는 선수는 어디에 서 있을까?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서브를 기다리는 선수의 위치다. 베이스라인 가까이에서 받는 선수도 있고, 메드베데프처럼 펜스 가까이 물러나서 받는 경우도 있다. 뒤로 서면 서브에 반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코트 가까이에서 받으면 공을 더 일찍 처리할 수 있다. 첫 서브와 두 번째 서브를 받을 때 같은 선수가 위치를 어떻게 바꾸는지 비교하면, 상대 서브에 대응하는 선택을 읽을 수 있다.


2. 공을 친 뒤, 어디로 돌아갈까?

샷을 마친 선수가 돌아가는 곳은 늘 코트 한가운데가 아니다. 자신이 보낸 공의 방향과 상대가 다음 공을 보낼 수 있는 각도에 따라 준비 위치가 달라진다.


공이 네트를 넘어간 뒤에도 방금 샷을 친 선수에게 시선을 잠깐 더 두면 좋다. 옆으로 얼마나 움직이는지, 앞으로 들어가는지, 뒤로 물러나는지가 관찰 대상이다. 샷 이후의 두세 걸음에는 다음 공을 준비하는 판단이 담겨 있다.


3. 백핸드 쪽인데, 왜 돌아서 칠까?

백핸드 쪽으로 오는 공을 두고 옆으로 돌아 포핸드를 치는 장면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달에게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이 움직임은 자신 있는 포핸드로 공격하기 위한 선택이다.


다만 돌아서며 코트 한쪽을 비워주는 위험도 따른다. 공격이 효과적이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지만, 상대가 받아내면 자신이 비운 공간을 공략당할 수 있다. 포핸드 스윙에 이어 공이 떨어지는 위치와 상대의 다음 샷까지 지켜보면 공격의 의도와 결과가 연결된다.


4. 언제 공격적으로 앞으로 들어갈까?

랠리 중 선수가 베이스라인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은 공격 전환의 단서다. 상대의 공이 짧아지자 공을 더 일찍 처리하며 주도권을 잡으려는 상황일 수 있다.


이때는 상대가 보낸 공과 선수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 한다. 어떤 공을 보고 앞으로 움직였는지, 들어간 뒤 어디로 공격했는지가 핵심이다. 뒤에서 랠리를 이어가던 선수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읽는 관전법이다.


다음 랠리는 한 선수만 따라가 보자

네 가지 포인트를 한꺼번에 찾을 필요는 없다. 한 포인트 동안 한 선수만 따라가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중계 화면이라면 아래쪽 선수가 움직임을 관찰하기 쉽다. 직관이라면 자신의 자리에서 잘 보이는 선수 한 명을 정하는 방법이 있다.


어디서 기다리고, 어떤 샷을 선택하고, 다음 공을 위해 어디로 움직이는가. 선수의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멋진 한 방을 만든 과정까지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