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부는 초보자고, 국화부는 뭔가요"


테니스 대회에 한번 나가볼까 싶어 공고를 열었다. 그런데 신청하기도 전에 모르는 말이 쏟아진다. 신인부, 오픈부, 챌린저부, 개나리부, 국화부… “그래서 나는 어디에 나가면 되는데?”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알아둘 게 있다. 부서 이름에는 실력뿐 아니라 대회 성적, 나이, 선수 경력 같은 여러 기준이 섞여 있다. 이름을 하나의 실력 순서로 줄 세우면 오히려 헷갈린다.


1. 남자 대회에서 자주 만나는 이름

이름쉽게 말하면이것만 기억하기
신인부대회 우승·입상 경력 등에 제한을 둔 부서‘테니스 초보자 전용’이라는 뜻은 아니다.
전국신인부전국 단위로 참가자를 모집하는 신인부전국대회에 처음 나가는 사람만 참가하는 부서는 아니다.
지역신인부특정 지역 참가자를 대상으로 여는 신인부실적 제한 외에 거주지·직장·소속 클럽 조건도 확인한다.
오픈부우승 경력자 등으로 참가 범위를 넓힌 부서‘오픈’이어도 연령·선수 경력·파트너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챌린저부KATO 등에서 사용하는 부서 이름. KATO에서는 비우승자 대상 종목신인부와 취지가 비슷해 보여도 참가 자격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마스터스부KATO 등에서 사용하는 부서 이름. 우승 경력자 등도 규정에 따라 참가두 사람의 경력과 등급에 따른 파트너 조합이 중요하다.
퓨처스부·입문부·테린이부일부 대회에서 입문자를 위해 마련하는 부서입문 연도·구력·입상 경력 등 주최 측이 정한 조건을 확인한다.


신인부와 챌린저부, 오픈부와 마스터스부는 각각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같은 자격증처럼 서로 바꿔 읽으면 안 된다. 대회를 운영하는 단체의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인부인데 왜 이렇게 잘해요?

신인부의 ‘신인’은 라켓을 처음 잡았다는 뜻이 아니다. 테니스를 오래 쳤어도 해당 대회가 제한하는 성적이 없다면 참가 자격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구력이 짧아도 특정 우승·입상 경력이 있으면 출전이 제한될 수 있다. 구력은 운동한 시간이고, 대회 부서는 참가 자격이다. 둘은 같은 말이 아니다.


진짜 입문자 대회를 찾는다면?

‘신인’이라는 이름보다 “입문 ○년 이내”, “○년 이후 입문자”, “대회 비입상자” 같은 구체적인 문구를 찾아보자.


예를 들어 마포구의 한 대회는 퓨처스부 참가 조건에 입문 연도를 명시한다. 다만 이런 기준은 대회마다 다르므로 ‘퓨처스부는 무조건 구력 몇 년 이하’라고 외울 수는 없다. 마포구 대회 요강


2. 여자 대회에서는 개나리부와 국화부

이름쉽게 말하면이것만 기억하기
개나리부일반적으로 규정에서 인정하는 개나리부 우승 경력이 없는 여성 동호인이 출전하는 부서‘여자 초보자부’와 같은 뜻은 아니다.
국화부개나리부 우승 등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 승격한 여성 동호인 등이 출전하는 부서나이가 많거나 오래 쳤다고 자동으로 국화부가 되지는 않는다.
여자신인부·여자입문부일부 지역·개별 대회에서 별도로 마련하는 여성 부서개나리부와 같은 자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요강을 읽는다.


기본적인 흐름은 개나리부에서 출전 → 인정되는 우승 등 승격 조건 충족 → 국화부로 이동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실제로 KATO 규정은 개나리부 우승에 따른 국화부 승격을 명시한다. KATO 규정


여기서도 중요한 건 구력보다 인정되는 대회 경력이다. 개나리부에도 오래 운동한 동호인이 있을 수 있고, 국화부 안에서도 성적에 따라 파트너 구성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3. 청년부·장년부·베테랑부는 나이를 보는 이름

이 이름들은 주로 연령 구분을 알려준다.

이름읽는 방법
청년부해당 대회가 정한 청년 연령대의 참가 부서
장년부해당 대회가 정한 장년 연령대의 참가 부서
베테랑부일정 연령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참가 부서


‘베테랑’이라고 반드시 상급자라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청년’이라고 입문자라는 뜻도 아니다. 연령 기준은 단체와 대회에 따라 다르고, 선수·지도자 경력이 있으면 별도 조건이 붙을 수 있다. 몇 살부터인지, 만 나이인지 출생연도 기준인지를 공고에서 확인하자.


4. 동배·은배·금배는 또 뭘까?

지역 대회나 클럽에서는 동배·은배·금배라는 이름도 만난다. 대체로 동배 → 은배 → 금배 순으로 더 높은 경기 수준이나 성적을 구분하는 방식이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지역과 운영 주체가 정한다.


어떤 곳은 입상 경력을 보고, 어떤 대회는 참가자의 실력을 평가해 조를 나누기도 한다. 따라서 “동배는 전국신인부”, “금배는 오픈부”처럼 전국 공통으로 대응시키면 안 된다.


5. 실력 이름처럼 보이지만 다른 뜻인 말들

공고 속 표현실제로 알려주는 것
혼합복식부남녀가 한 조를 이루는 경기 방식. 별도의 경력·파트너 조건이 붙을 수 있다.
단체전팀끼리 겨루는 경기 방식. 팀원과 각 복식조의 구성 조건을 함께 확인한다.
지도자부지도자·선수 경력 등에 관한 별도 참가 규정을 적용하는 부서
통합부나이·부서 등 어떤 구분을 합쳤다는 뜻. 무엇을 통합했는지는 공고에서 확인한다.
비우승자규정에서 인정하는 우승 경력이 없는 사람
비입상자규정에서 정한 입상 경력이 없는 사람


특히 비우승자와 비입상자는 다르다. 우승은 하지 않았어도 준우승이나 공동 3위 경력이 있다면 입상자로 분류될 수 있다. 어느 성적까지, 언제부터, 어떤 단체의 대회까지 인정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6. 그래서 나는 어디에 신청하면 될까?

처음이라면 아래 순서로 공고를 읽어보자.

① 참가 대상

남자·여자·혼합 중 무엇인지, 개인복식인지 단체전인지 확인한다.


② 나이와 지역

출생연도, 거주지, 직장, 소속 클럽 조건에 해당하는지 본다.


③ 나의 대회 경력

우승뿐 아니라 준우승·3위 경력도 확인한다. 다른 단체의 성적까지 인정하는지도 살핀다.


④ 선수·지도자 경력

현재 직업뿐 아니라 과거 선수 경력도 제한에 포함되는지 확인한다.


⑤ 파트너 조건

나와 파트너가 각각 자격을 갖춰도, 두 사람이 한 조로 출전 가능한지는 별도 문제다. 합산 등급이나 우승 경력자끼리의 조합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주최 측에 이렇게 물으면 된다. “첫 출전입니다. 저와 파트너는 각각 ○년생이고, 구력은 ○년입니다. 선수·지도자 경력은 없고, 대회 성적은 ○○입니다. 이 부서에 함께 참가할 수 있나요?”


신인부는 무조건 초보자부가 아니고, 개나리부와 국화부는 나이 구분이 아니다. 이 두 가지만 알아도 대회 공고가 훨씬 쉽게 읽힌다.


이 글은 부서 이름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다. 최종 참가 자격은 신청하려는 대회의 최신 요강과 주최 측 확인을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