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US오픈이 대회 2주 차에 접어들며 남녀 단식 16강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올해 뉴욕에서는 남자부와 여자부의 분위기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남자부는 노박 조코비치의 1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테일러 프리츠, 플라비오 코볼리 등 주요 시드 선수들이 잇따라 탈락하며 우승 경쟁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여자부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 코코 가우프, 이가 시비옹텍, 엘레나 리바키나 등 주요 우승 후보들이 16강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왕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상위 시드의 탈락과 함께 새로운 돌풍의 주인공들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남자부에서는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와 알렉산더 블록스가 각각 테일러 프리츠와 플라비오 코볼리를 꺾으며 16강에서 맞붙게 됐고, 여자부에서는 예선 통과자 정친원이 매디슨 키스를 극적으로 제압하며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대회 중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살아남은 우승 후보들이 이변을 피해 정상까지 질주할 수 있을지, 새로운 도전자들이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① 남자부 상위 시드 잇단 탈락… 우승 경쟁 혼전

이번 US오픈 남자 단식은 상위 시드 선수들의 잇따른 탈락으로 중반 라운드부터 혼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는 24번 시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에게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6, 4-6, 6-3, 6-4, 6-4로 역전패했다.


5번 시드 플라비오 코볼리 역시 28번 시드 알렉산더 블록스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여기에 3번 시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 6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 등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상위권 경쟁 구도가 크게 흔들렸다.


② 조코비치, 1회전 충격 탈락… 나보네에 5세트 패배

4번 시드 노박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노 나보네에게 7-6(5), 5-7, 4-6, 6-2, 6-1로 패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조코비치의 US오픈 1회전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랜드슬램 1회전 탈락 역시 2006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이다. 특히 조코비치는 경기 후 구토와 경련, 등과 어깨 통증 등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③ 알카라스·즈베레프, 이변 속 생존, 강력한 우승 후보

상위 시드들의 탈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2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1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16강에 진출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우이빙을 6-3, 6-4, 6-1로 제압했고, 즈베레프 역시 초반 두 라운드에서 연속 5세트 승부를 이겨낸 데 이어 3회전에서도 타빌로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④ 블록스, 코볼리 제압… 세룬돌로와 ‘돌풍 맞대결’

28번 시드 벨기에의 21세 알렉산더 블록스가 5번 시드 플라비오 코볼리를 6-7(4), 6-3, 6-0, 6-3으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3세트에서 6-0으로 완승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16강에서는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를 꺾은 24번 시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와 맞붙는다. 상위 시드 선수들을 잇달아 꺾은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남자부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⑤ 정친원, 0-5에서 대역전… 키스 꺾고 16강

여자 단식에서는 예선 통과자 정친원이 22번 시드 매디슨 키스를 1-6, 7-6(3), 7-5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마지막 세트였다. 정친원은 0-5로 뒤지고 5-1에서는 매치포인트까지 내줬지만 이후 7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한 정친원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뒤 16강까지 진출하며 강렬한 복귀전을 이어가고 있다.


⑥ 사발렌카·가우프·시비옹텍 생존… 우승 후보 경쟁 본격화

여자 단식에서는 1번 시드이자 2년 연속 디펜딩 챔피언인 아리나 사발렌카를 비롯해 4번 시드 코코 가우프, 8번 시드 이가 시비옹텍 등이 16강에 진출했다. 가우프는 크리스티나 부크사를 6-3, 6-4로 꺾으며 대회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고, 시비옹텍 역시 마리 부즈코바를 7-6(3), 7-6(3)으로 제압했다. 다만 아만다 아니시모바와 매디슨 키스 등 주요 선수들도 탈락한 만큼, 여자부 역시 이변이 없는 구도라기보다는 주요 우승 후보들이 살아남은 가운데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종합하면, 2026 US오픈은 남자부에서 조코비치, 프리츠, 코볼리 등 주요 선수들의 조기 탈락으로 우승 경쟁의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알카라스와 즈베레프는 이변을 피해 16강에 안착했다. 여자부에서는 사발렌카, 가우프, 시비옹텍, 리바키나 등 주요 우승 후보들이 살아남는 가운데 정친원과 오사카 같은 강력한 복병도 16강에 합류했다. 남자부의 혼전과 여자부의 우승 후보 경쟁이 맞물리며 대회 후반부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